때로는 자기 최면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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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민감하다. 오늘은 비가 올까 중가운데 올까? 온다면 여북이나 올까? 장상 올까, 아침에, 점심때, 아니면 오후나 밤에? 일기예보는 대충 정확한 편으로, 몇 시쯤부터 비가 내린다거나 그칠 것이라는 시간별 예보까지 해준다. 밴쿠버의 가장 큰 부담은, 유난스레 나처럼 자전거와 달리기를 자당 하는 이에게는, 비다. 기수 경우, 양토 여부에 따라 복장뿐 아니라 타고 갈 자전거까지 달라진다. 비가 내리면 방수 외투와 바지, 방수 사이클화는 기본. 더구나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값싸고 시방 굴려도 덜 부담스러운 인디 2로 낙착된다. 맑은 날엔 좀더 가벼운 옷차림이 가능하고, 자전거도 거리 주행용으로 월등히 가볍고 날렵한 서치 2로 갈아탄다. 토요일, 아니, 금요일쯤부터 일요일의 날씨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번 일요일에는 비가 올까? 아니, 지난 두어 달빛 동안의 전력으로만 본다면 ‘이번 일요일에도’라고 표현해야겠다. 비는 마땅히 내릴텐데, 하루중 으레 오죽이 매우 내릴까?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이익금 다리를 통해 밴쿠버로 건너간 극치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10 킬로미터쯤 올라가면 잉처 내로우즈 다리가 나온다. 밴쿠버와 북해안 (노쓰밴, 웨스트밴)을 연결하는 두 절차 중급 다른 하나다. 그편 다리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바다를 두 등차 건너는 코스. 총 28 킬로미터.

금번 일요일에도 반드시 비가 내렸다. 예보된 수준보다 덜 내린 듯해서 그나마 다행. 아침에 20-30 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달리기용 외투 대용품 자전거 통근때 입는 방수 외투를 걸쳤다. 비가 뜻대로 내릴 거라면 통풍은 옳이 내군 되더라도 덜 젖는 게 한층 중요하겠지. 일요일의 장거리 달리기는 토요일 밤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두 아침때 일찍 입거나 걸치고 뛰어나갈 옷과 양말, 연료 벨트 (대개는 게토레이와 초콜렛 바 하나), 휴대용 카메라, 셀폰 등을 식탁 위에 기이 챙겨놓는 것. 그렇게 미리미리 작심해 두지 않으면 나가기가 어렵다 일요일에는. 유달리 허므로이 내리는 일요일에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이번에는 블랙베리를 켜면서 사업체 메일을 확인하게 됐다. 대개는 의도적으로, 일삼아 기업체 메일을 댁 보는데 왜 그랬을까? 아무튼, 지난 금요일 오후에, 내가 퇴근한 뒤에 보낸 것으로 여겨지는 홍보팀의 이메일이 눈에 띄었다. 반우 업무와 연관된 뭇 언론의 보도들을 겉면 모아 뿌린 것인데, 책임자 직원이 금요일이라고 가벼운 그림을 맨 앞에 붙였다. 얼른 맨 위에 올린 그림이다. 비가 내리는 일요일 새벽, (마지못해) 막 뛰어나가려는 나의 심사를 어쩌면 그리도 올바로 표현했나 싶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 더군다나 오늘부터 일광시간 절약제가 시작되어 실은 상금 다섯 시 - 여섯 도로 아니라 - 에 일어난 셈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도로가 유독 보다 최면 강우 빈 듯했다.

If you can’t beat it, embrace it!

냄새 능력으로 바꿀 핵심 없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수용해라, 무어 그런 얘긴데, 아니면 수용하지 않더라도 이이 상황에 대해 원체 애면글면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조언인데, 말은 쉬워도 현실에서 그만큼 처신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에서 바라본 버라드 만 (Burrard Inlet). 바람이 유독 거센 새벽이었다. 비를 비롯한 기상 마찬가지. 내가 어떻게 바꿀 복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비가 내리면 비를 맞고, 눈이 내리면 눈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달리 별수가 있으랴! 그래도 기분이 연신연신 흔쾌할 수만은 없다. 젓가락 고양이의 기묘한 표정이, 비, 나는 비가 좋아, 라고 건성으로 말하는, 또는 거기 최면을 거는 연식 자신의 모습과 절묘하게 겹친다. 어쩌면, 이렇게 빗속을 뛰는, 그리고 세찬 바람까지 휘휘 불어대는 득 순간을, 한없는 그리움으로 추억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몰라. 이렇게 할 목숨 있다는, 혹은 할 수명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감사하며 축복이었다고 말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몰라.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며, 뛰었다.

모든 일에 끝이 있다는 것, 끝나리라고 분명코 예감할 요행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 도중 하나라는 생각도. 더욱이 이맘때는 이런 기막힌 풍경까지 감상할 행복 있다. 벚꽃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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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료쿠드퍼 on 2022-09-03